설거지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쥐고 나면 손가락 끝마디가 뻣뻣하고 시큰거린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손가락 가장 끝 마디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면서 딱딱해진다면 헤버든 결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낯선 이름이지만 중장년층의 손 관절 변화 중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는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모양이 변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손은 하루에도 수없이 사용하는 부위인 만큼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 헤버든 결절이란 무엇일까
헤버든 결절은 손가락의 가장 끝 관절, 즉 원위지관절에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뼈가 자라나면서 마디가 혹처럼 볼록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부위의 연골이 닳으면서 뼈끼리 마찰이 늘고, 그 반응으로 뼈 가장자리에 골극이라 불리는 돌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손가락 중간 마디에 비슷한 변화가 생기면 부샤르 결절이라고 구분해서 부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단단한 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절의 구조적 변화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물혹이나 종양과는 성격이 다르므로 정확히 이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관절 연골의 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자주 관찰되는 편입니다. 가족 중에 비슷한 손 모양을 가진 분이 있다면 유전적 소인이 관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이나 반복적으로 손가락에 힘을 주는 활동도 관절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이런 요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결절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개인차가 크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와의 관련성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원인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주로 나타나는 증상
초기에는 손가락 끝마디가 붓고 화끈거리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다소 가라앉더라도 마디가 굵어지고 모양이 변형된 채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손이 뻣뻣하다가 조금 움직이면 풀리는 경직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물건을 세밀하게 집거나 병뚜껑을 여는 등 정교한 동작에서 불편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양손에 대칭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특정 손가락에만 두드러지기도 하는 등 양상은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 생활 속 관리 방법
손가락에 무리를 주는 반복 동작을 잠시 줄이고 중간중간 손을 쉬어 주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손을 담그거나 온찜질을 하면 뻣뻣함이 완화된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손가락을 가볍게 쥐었다 펴는 스트레칭을 무리 없는 범위에서 꾸준히 하는 것도 관절 움직임 유지에 보탬이 됩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무거운 것을 손끝으로 드는 동작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병뚜껑 오프너나 손잡이가 굵은 도구처럼 손 부담을 줄여 주는 생활 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다른 질환과의 구분
헤버든 결절은 퇴행성 변화가 바탕이지만,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아픈 경우에는 다른 염증성 관절 질환과의 구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은 주로 다른 마디에 증상이 나타나고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해 양상이 다릅니다. 손가락 마디가 갑자기 심하게 붉어지고 열이 난다면 자가 판단만으로 넘기기보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통증의 위치와 동반 증상을 잘 관찰해 두면 진료 시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지속되거나 손가락 변형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엑스레이 등 검사로 관절 상태를 파악한 뒤 개인에게 맞는 관리 방향을 상의하게 됩니다. 자가 판단만으로 방치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상태를 파악하면 생활 속에서 관절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미리 익힐 수 있습니다.
손가락 마디 변화는 나이가 들며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통증의 정도나 진행 양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손끝 마디의 불편이 오래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서울본브릿지병원에서 관절 상태를 점검하고 생활관리 방법을 함께 상담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정확한 진단이 앞으로의 관리 방향을 정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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